1) 교육과정 운영방식

 자격획득단계에서 학생들은 강좌를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목(Leistungskurs)과 기본과목(Grundkurs)으로 나누어 수강하게 된다. 능력과목은 2개 과목으로 수업시수가 많으며 내신에서 두 배로 환산된다. 2개의 능력 과목은 아비투어 시험과목이 되며 자격획득단계 2년 동안 연속해서 수강해야 한다. 자격획득단계의 학생들은 한 학기 최소 2개의 능력과목과 8개의 기본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능력과목 수업시수는 주당 5시간이며 기본과목 수업시수는 주당 3시간이다. 자격획득단계의 학생들은 최소 주당 34시간을 수강해야 한다.

자격획득단계 4학기 동안 학생들은 점수를 받은 38개(기본과목 강좌 30개, 능력과목 강좌 8개) 강좌를 최소한 수강해야 한다. 38~40개 강좌를 수강한 경우 4(D)학점에 해당하는 5점 미만을 받은 강좌 수가 최대 8개 이하여야 하고, 이 가운데 2과목을 4학기 동안 8개 수강해야 하는 능력과목강좌에서 5점 미만을 받은 강좌는 3개 이하여야 한다. 아비투어 응시학생들은 자신이 수강한 강좌 가운데 성적에 따라 내신에 포함할 35개 강좌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이 충족되면 아비투어 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

2) 능력과목 선택방법

 학생들이 자격획득단계와 아비투어 시험을 위해 능력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는 2개 과목은 다음의 두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2개의 능력과목은 그룹 1에서 2개 또는 그룹 1과 그룹 2에서 각 1개 과목씩을 선택할 수 있다. 능력과목 가운데 1과목은 독일어, 수학, 중등 1단계부터 학습한 외국어, 자연과학 과목 가운데 1개어야한다. 능력과목을 외국어 2개 과목 또는 그룹 2에서 2개 과목 또는 능력과목 가운데 1과목을 체육, 음악, 미술로 선택하는 학생은 아비투어 시험과목으로 반드시 수학을 선택해야 한다. 수학을 제외한 자연과학 2개 과목 또는 자연과학 1개 과목과 음악 또는 미술 1개 과목의 조합은 능력과목 조합으로 선택할 수 없다.

2) 자격획득단계의 성적평가

자격획득단계의 성적도 성취평가제로 평가하나 내신에 포함되기 때문에 세분화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점수로도 평가된다. 아비투어 시험도 이러한 점수로 평가되어 학점으로 환산된다.

자격획득 단계의 성적평가도 필기고사와 구두시험으로 이루어지는데 필기고사가 의무인 과목은 1) 독일어, 2) 모든 외국어, 3) 수학, 4) 사회과학 과목 가운데 1개 과목, 5) 특성화 과목으로 선택한 과목이다. 아비투어 시험과목으로 선택할 과목은 자격획득단계에서부터 모두 필기고사를 치러야 한다.

2. 통합 교육과정에 따라 실시되는 독일의 대학입시 아비투어

아비투어 시험과목은 능력과목 2개와 기본과목 2개(예외적인 경우 3개 과목)이다. 아비투어 시험과목 선택에 앞서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 모든 아비투어 시험과목은 입문단계에서부터 연속적으로 수강해야하며 자격획득 1단계부터 지속적으로 필기고사를 통해 성적을 획득해야 한다.

- 언급한 3개의 과목군(언어, 문학, 예술 과목분야/ 사회과학 과목분야/ 수학, 자연과학, 기술 과목분야) 가운데 분야별로 1개의 과목을 시험과목으로 선택해야 한다. 언어, 문학, 예술 과목분야는 독일어와 외국어 가운데 1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 아비투어 시험과목 가운데 최소 2개 과목은 수학, 독일어, 외국어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 종교나 철학도 사회과학 과목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아비투어 시험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종교와 체육을 동시에 아비투어 시험과목으로 선택할 수는 없다.

 2개 능력과목과 기본과목 1개 과목은 필기고사로 치러지고 나머지 기본과목 1 과목은 구두시험으로 치러진다. 아비투어에서 필기고사를 본 과목의 점수(0~15점)가 평소 자격획득단계에서 획득한 평균 점수와 4점 이상 차이 날 경우 추가로 구두시험을 보게 된다. 이러한 경우 필기시험과 구두시험은 2:1로 평가된다.

 아비투어의 전체 성적은 오버슈투페 자격획득단계 2년(4학기) 동안 획득한 점수와 아비투어 시험점수를 합산하여 도출한다. 자격획득단계의 성적과 아비투어는 2:1로 평가되어 내신의 비중이 매우 크다. 아비투어 총점은 최대 900점까지 획득할 수 있는데 자격획득단계에서는 최대 600점을, 아비투어 시험에서는 최대 300점을 획득할 수 있다. 자격획득단계에서는 600점 가운데 최소 200점을 획득해야 아비투어를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아비투어 시험에서는 300점 가운데 최소 100점을 획득해야 한다.

자격획득단계 성적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계산된다. 능력과목은 점수와 강좌 수에서 두 배로 환산된다.

자격획득 단계의 전체성적 = (자격획득 단계 4학기 동안 획득한 점수의 총계 ÷ 점수 총계에 포함된 전체 강좌 수)× 40

아비투어 시험의 성적은 각 과목 시험점수 합계에 5(아비투어과목이 4개 과목일 경우)를 곱하여 도출한다.

아비투어 성적= 5×(시험과목 점수 합계)

 오버슈투페 자격획득단계 성적과 아비투어 시험성적을 합산한 총점은 아비투어 학점으로 환산되며 아비투어 학점은 학생이 대학 입학지원 시 제출하는 최종 성적이 된다. 아비투어 성적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직업교육을 받거나 취업할 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최근 이슈

 바덴-뷰르템베르크주 등 일부 주에서는 전통적인 오버슈투페의 능력과정, 기본과정 체계를 개편하여 능력과목 수를 늘리고 독일어, 수학, 외국어를 주요과목으로 강조하며 이를 의무적으로 능력과목으로 수강하게 하고 있다. 주요과목의 비중을 확실히 높인 것이다. 독일은 교육자치권으로 아비투어도 주에 따라 실시되고 있는데 독일 전체 교육표준 마련을 위해 2017년부터는 주요과목인 독일어 수학 외국어에 관해서는 연방 전역에 적용할 공동의 문제 풀(Pool)을 만들어 중앙 아비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4. 특징

 독일은 문·이과 통합형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오버슈투페 과정을 처음부터 통합 교육과정으로 운영해 왔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버슈투페 과정은 필수 의무과목을 두고 학생들이 사회, 인문, 자연과학분야의 능력을 고르게 함양하도록 하는 한편 능력과목과 특성화 과목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다. 의무과목 운영을 살펴보면 주요과목인 독일어, 수학, 외국어를 필수로 하는 한편 민주시민 양성에 필수적인 역사와 사회학, 예술과목도 의무적으로 2년간 교육받도록 하고 있다. 체육은 3년간 의무과목이다. 또한, 이러한 교육과정을 학점제와 유사한 과목별 강좌식 체계로 운영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아비투어 시험과목도 주요과목(독일어, 수학, 외국어)에서 의무적으로 두 과목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학생의 선택에 맡겨 주요과목에 비중을 두는 한편 학생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 상호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형, 자율적 교육과정운영은 학제적 능력을 지닌 창의적 시민양성이라는 교육 목표에도 부합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과정의 실효성을 위해 내신의 비율을 2/3로 높게 두고 있다. 독일은 학교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어 홈스쿨이나 검정고시가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학입시라 할 수 있는 아비투어가 학교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도 통합형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에 일조하고 있다.

 대학 또한 일부 학과와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학생 선발 시 아비투어 중점과목(시험과목)에는 비중을 두지 않고 아비투어의 최종 성적만을 토대로 입학을 결정하고 있다.⁶⁾ 이는 독일이 조기에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오버슈투페에서부터 자신의 적성에 따라 원하는 학업을 하도록 하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학과에 진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버슈투페에서 통합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내신의 비중도 높아 학생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문·이과 소양은 모두 함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학생의 흥미나 적성이 대학 진학 시에는 변할 수도 있어 교육기회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

 한편, 독일의 교육은 공교육체제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학교 간 성취도 비교가 없어 학교 형태가 동일하면 중등학교와 대학교가 모두 평준화되어 있다. 또한, 독일 대학은 의대, 치대 등 극히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정원 제한을 두지 않는 학과가 많고 정원 제한을 두는 학과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어 대학입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중등 2단계의 교육과정이 대학 진학과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나 입시제도가 우리가 지향할 바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독일의 경우 교육제도와 이것의 기반이 되는 전반적인 사회체계가 우리나라와는 상이한 면이 많아 도입에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 독일은 주 정부의 교육자치권으로 교육과정의 세부 운영은 주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에 주 교육부 장관회는 독일 전체 주가 아비투어를 어느 정도 통일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아비투어 시험을 위한 통일적 시험 요구사항(Einheitlichen Prüfungsanforderungen in der Abiturprüfung, 이하 ‘EPA’) 규정을 두고 전체 주가 이를 따르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를 위주로 살펴보기로 한다.

2) 아비투어(Abitur)는 김나지움 오버슈투페의 졸업시험인 동시에 대학입학시험이 된다.

3) 독일은 2000년 초중반 김나지움 교육과정을 9년에서 8년으로 단축하였다. 8년제 김나지움의 경우 10~12학년이 오버슈투페에 해당되나 9년제 김나지움으로 회귀한 니더작센주나 종합학교, 일부 김나지움은 9년제 김나지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11~13학년이 오버슈투페에 해당된다.

4) 수월한 이해를 위해 강좌를 과목과 혼용하여 설명하도록 한다.

5) 외국어로 영어를 무조건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외국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선발이나 채용 시 영어를 비중 있게 보는 경향이 증가하고 가산점을 주고 있어 오버슈투페에서 영어를 수강하지 않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학생은 오버슈투페 3년간 외국어로 영어와 제2외국어 한 과목으로 두 과목을 수강한다.

6) 예술과목이나 체육을 제외하고는 전공관련 과목을 필수이수로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지역에 따라 정원제한이 있는 학과가 있는데 (동일학과라도 지역에 따라 정원제한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대학이 따로 선발규정을 두고 있기도 하다. 이런 경우 전공관련 과목, 독일어, 수학, 외국어를 아비투어 또는 오버슈투페에서 비중 있게 공부했거나 해당과목 성적이 좋으면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또 대학에서 따로 전공과 관련한 입학시험을 치러 아비투어 성적과 합산하기도 한다. 하이델베르트 의대의 경우 라틴움(라틴어 자격증. 김나지움에서 약 5년간 학습)을 지원자격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현재 학생선발이나 채용 시 주요과목(독일어, 수학, 영어, 외국어)에 비중을 두고 가산점을 주는 경향이 증가하여 독일도 주요과목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참고문헌

Ceciliengymnasium Bielefeld(2014). Information zur Oberstufe. Bielefeld.

Ministerium für Schule und Weiterbildung des Landes Nordrhein-Westfalen(2014). Die gymnasiale Oberstufe an Gymnasien und Gesamtschulen in Nordrhein-Westfalen. Informationen für Schülerinnen und Schüler, die im Jahr 2014 in die gymnasiale Oberstufe eintreten. Düsseldorf.

Spigel 2013. 6. 21. Reform der Reifeprüfung: Das kleine Wunder von Wittenberg.

http://www.spiegel.de/schulspiegel/wissen/abitur-reform-iqb-entwirft-aufgaben-fuer-2017-a-907086.html

Ständige Konferenz der Kultusminister der Lä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KMK)(2012). Vereinbarung zur Gestaltung der gymnasialen Oberstufe in der Sekundarstufe II, Beschluss der Kultusministerkonferenz vom 07.07.1972 i.d.F. vom 09.02.2012.

Ständige Konferenz der Kultusminister der Lä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KMK). Die gymnasiale Oberstufe.

http://www.kmk.org/no_cache/bildung-schule/allgemeine-bildung/sekundarstufe-ii-gymnasiale-oberstufe.html?sword_list%5B0%5D=Oberstufe